[단독] "하나님이 투자하라"..대형 교회 집사가 수백억대 사기

김상민 기자 입력 2021. 9. 29. 20:45 수정 2021. 9. 2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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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 있는 한 대형 교회에서 교인들을 상대로 한 수백억 원대 사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교회를 10년 넘게 다닌 한 집사가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한 건데 그 집사는 경찰이 수사에 나선 지금도 교회 근처 사무실에서 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신 씨를 사기 혐의로 송치하고 보완 수사를 진행 중인데, 신 씨 재산에 대한 기소 전 몰수보전도 신청해 이달 초 법원이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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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에 있는 한 대형 교회에서 교인들을 상대로 한 수백억 원대 사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교회를 10년 넘게 다닌 한 집사가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한 건데 그 집사는 경찰이 수사에 나선 지금도 교회 근처 사무실에서 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상민 기자가 이 내용 취재했습니다.

<기자>

63살 여성 신 모 씨는 11년 전부터 서울 역삼동의 한 대형 교회를 꾸준히 다녔습니다.


'신 집사'로 불리며 교인들의 신망이 높았습니다.

[사기 피해자/약 12억 원 피해 주장 : (교회에서) 행사하면 후원도 하고. 어떤 부서에서 뭐가 필요하다고 하면 집기도 바꿔주고. (신 씨) 부부가 늘 새벽 예배를 나오세요.]

그런 신 씨가 지난해 교인들에게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금액만 200억여 원에 달합니다.

대부업자 신 씨는 교인들에게 상품권, 단타 투자 등으로 연이율 30%에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사기 피해자/약 12억 원 피해 주장 : 1억 원을 맡겼는데 한 달에 (이자로) 220만 원을 주니까. 너무 정신이 없는 거야.]

하지만 피해자 대부분 지난해 6월부터 이자는커녕 원금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기 피해자/약 19억 원 피해 주장 :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10억 원을 좀 돌려달라고 이야기하니까 난데없이 (신 씨가) 미국에서 전화가 왔어요. 한 번만 봐달라고.]

피해가 점점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신 씨는 교인들에게 계속 접근했습니다.

[사기 피해자/약 10억 원 피해 주장 : (신 씨) 시어머니가 하와이에서도 뭐 200억 자산이 있고 '타워팰리스'에 살고 (담임목사랑 교인들이 그 집에) 가서 기도도 했다고 하니까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녀 돈에, 대출까지 받아 10억 원가량을 신 씨에게 건넨 이 피해자는 압류까지 들어와 길바닥에 나앉게 됐습니다.

[사기 피해자 (지난해 말) : 공증만 해주면 나 믿고 기다린다고. 지금 해줘야 되는데 안 해주잖아. 신 집사가 나를 갖다 완전히 그냥 지옥으로 몰았단 말이야.]

[피의자 신 씨 (지난해 말) : 수요일 안에 내가 공증을 해 드릴게.]

경찰 수사가 진행된 뒤에도 신 씨의 사기 행각은 멈추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구속될 걱정은 없다면서 집요하게 돈을 요구하고 있는데 머뭇거리는 사람들에게는 기도의 힘을 믿으라고 압박한다고 합니다.

[사기 피해자/약 12억 원 피해 주장 : 하나님이 투자하라, 이렇게 얘기를 하면 투자를 해도 된다. 믿는 사람 자꾸 이용하는 거야.]

심지어 자신을 고소하면 그간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을 안 낸 사실을 국세청에 말하겠다며 협박도 한다는데, 실제 세무 신고 누락 혐의로 국세청 조사를 받는 피해자도 있습니다.

[사기 피해자/약 19억 원 피해 주장 : 이자를 그만큼 줬기 때문에 '국세청에 내가 너희를 신고하겠다'고 해서 고소를 안 한 사람이 부지기수라는 거예요.]

이러다 보니 고소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끙끙 앓는 피해자도 많아 실제 피해 금액은 400~500억 원가량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신 씨를 사기 혐의로 송치하고 보완 수사를 진행 중인데, 신 씨 재산에 대한 기소 전 몰수보전도 신청해 이달 초 법원이 인용했습니다.

취재진은 신 씨에게 전화와 문자뿐 아니라 사무실 방문 등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지인, VJ : 노재민, CG : 박동수)     

김상민 기자m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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