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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뒤

 

                          고  은

 

 

 

고향에는 밤이 있다
한없이 환한 대보름 뒤의 달밤이 있다

잠 깨어 뒷간에 간다
벌써 요강 넘쳐서
바깥으로 나가 뒷간에 간다

자지러지게 환한 밤
건너마을 수동이네 헛간 위
지붕 못 걷히게 얹어둔 헌 쟁기까지 보이는 밤

참수리가 공중에서 먼 데까지 보듯이
병아리 보듯이
멀리 멀리 바위배기 상여집까지 보이는 밤

보름 쇠고 치던 징소리
아직도 귀에 쟁쟁
가슴 설레어 천리길 나서고 싶다

과부 자식 아니랄까
소문난 건달 창섭이 오줌 싸고 진저리치며
그 길로 휘영청 나서고 싶다

곰아 곰아 너 숨었거든
발바닥만 핥지 말고 너도 나와 성큼 나서 보아라
환한 달밤 아쉬워 어찌 잠자누 잠만 처자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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