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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 순간이 지나면 / 차창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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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이 지나면
 

 

차창룡


 

1

이 순간이 지나면 이 순간은 순간도 아니다

 

2

개구리는 관념적으로 울지 않는다

관념적으로 노래하지도 지껄이지도 않는다

나 여기 있다 그들은 실천적으로 운다

노래하다가 지껄이다가

가까이 다가가면은 개구리 없다

실천적으로 부재를 증명한다

돌아서면, 어느새 개구리 있다

 

3

없다. 늙은 은사시 고목만이 해골을 드러낸 채 누워 있을 뿐. 아무도

없다. 예비군개구리 소리 없이 사라지고. 희미한

곤충들 서성이다 흩어지고. 반합만이. 반합을 씻는 내 손만이. 반합에서 분리되는

음식 찌꺼기만이. 우리들의 여름을 장식하고.

있다. 가물었던 흔적. 역력히 보이는 푸른 하늘에

물을 담가 손을 씻어도. 없다. 몇 포기 더덕 줄기 뿌리를 잃고는. 뿌리 없는 것들만이

없는 채로. 있다. 내가. 내 조상들이.

수없이 피 흘린 자국들이. 없는 채로. 갈라져

갈대 이파리로

입술이 붉게 터. 아

우리들의 여름을 장식하고는. 없다.

 

4

시간을 지켜보면 시간은 거리가 된다

시간을 지켜보지 않아도 시간은 이미 거리이다



 

 

# 차창룡 시집<미리 이별을 노래하다>, 민음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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