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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인간과 인형 /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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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인형 / 법정스님

 

 

얼마만큼 많이 알고 있느냐는 것은 대단한 일이 못된다.

아는 것을 어떻게 살리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인간의 탈을 쓴 인형은 많아도 인간다운 인간이 적은 현실 앞에서

지식인이 할 일은 무엇일까.

 

먼저 무기력하고 나약하지만 그 인형의 집에서 나오지 않고서는

어떠한 사명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무학(無學)이란 말이 있다.

전혀 배움이 없거나 배우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다.

학문에 대한 무용론도 아니다.

많이 배웠으면서도 배운 자취가 없는 것을 가리킴이다.


학문이나 지식을 코에 걸지 않고 지식 과잉에서 오는

관념성을 경계한 뜻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지식이나 정보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롭고 발랄한 삶이

소중하다는 말이다.

여러 가지 지식에서 추출된 진리에 대한 신념이

일상화되지 않고서는 지식 본래의 기능을 다 할 수 없다.

지식이 인격과 단절될 때 그 지식인은

사이비요 위선자가 되고 만다.


책임을 질 줄 아는 것은 인간 뿐이다.

이 시대의 실상을 모른 체하려는 무관심은 비겁한 회피요,

일종의 범죄다.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 나누어 짋어진다는 뜻.

우리에게는 우리 이웃의 기쁨과 아픔에 대해서 나누어 가질

책임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인형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인간이다.

우리는 끌려가는 짐승이 아니라

신념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야 할 인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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