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생각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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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세칭 "광고쟁이"로 먹고살던 80년대,
충무로 한 복판에는 새벽 5시에 문을 여는 약국이 있었다.
걸핏하면 밤을 세우는 직업인, 광고쟁이, 영화꾼들이 모여있는 곳인지라,
이 약국, 낮보다 이른 아침 시간이 더 북새통이었다.
(주로 밤세우며 일하고, 아침 일찍 피로회복제 내지는 박카스를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필자도 몇번인가 이른 시간에 이 약국을 이용하기도 했다.
간단하게 피로회복제(드링크제와 간장약 같은 알약을 묶어 파는..)를 사려고 들른 약국.
나 : 피로회복제 주세요.
약사 : (피로회복제를 꺼내주며) 선생, 혈색이 안좋네요.
눈도 충혈돼있고..
나 : (피로회복제를 먹으며... 속으로 : 밤세운놈 그런거 당연하거 아닌가...)
약사 : (갑자기 뒤에 있는 커다란 상자를 꺼내며...) 이게 선생같은 분에게 최곱니다.
직장인들이 부족한 비타민 D에 항산화기능이.... 어쩌구.. 저쩌구...
석달치에 9만9000원 입니다.
아주 좋은겁니다.
매사 이런식이다.
밤새 일하고 피곤한 사람에게 장사속을 그대로 들어내는 약사...
새벽에 약을 살수 있는 다른 약국이 있었다면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았던 약국이다.
몇번을 그냥 넘기다가, 안되겠다 싶어 한소리를 하기로 했던 날이 있었다.
약사 : 어쩌구, 저쩌구.....아주 좋은겁니다!!!
나 : 약사님에게 좋은겁니까(마진율이 높냐), 내게 좋은겁니까..??
그 약사, 한동안 말을 못하더라...
정말 환자에게 좋은 것이라면, 약을 팔기위해 지껄이듯이, 쉽게 답변을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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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랍시고 다가와서 하는 말이 "좋은 소식입니다." 라고 시작하는게 대부분이다.
누구에게 좋은 소식일까..??
전도자에게, 내게..?? 아니면 먹사에게....??
이렇게 전도자에게 말하면, 위에 약사처럼, 순간 말을 못하더라..^^
정말 전지전능한 신이 인간 전부를 천국에 데려가고 싶어 한다면,
뭐하러, 지금 사는 세상 만들고, 천국 따로 만드는 비효율적 이중 공사를 할까..??
그냥 지금 사는 세상을 천국으로 만드는게 가장 효율적이고 빠르지 않을까..??
설사, 이중공사를 했다면,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멋지게 나타나 주면 간단하게 끝나는거 아닐까..??
조금만 달리 생각해 보면, 답은 간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