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을 부르짖는 이 시기, 한국개신교는 썩을 대로 썩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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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오피니언-명경대
사탄이 된 성직자
독일태생 마르틴 루터(1483∼1546)가 종교개혁을 부르짖은 시기의 로마 가톨릭은 썩을 대로 썩어 있었다.
종교개혁의 단초가 면죄부(免罪符) 판매이긴 했으나 성직자들의 문란한 사생활도 한몫을 했다.
루터가 로마를 방문했을 때 교황 알렉산더 6세는 사생아로 얻은 자신의 딸과 근친상간을 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많은 농민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서, 혹은 깊은 신앙심으로 어린 딸들을 수도원에 보냈던 때다.
딸들은 독신 서약을 하고 수녀가 돼 수도사들의 수발을 들며 성적 노리갯감이 되기도 했다. 루터가 교황청으로부터
파문을 당한 후 마흔 두 살 때 결혼한 아내도 수도원에서 도망쳐 나온 수녀였다.
1993년 미국 사회가 고위성직자 성추행 파문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당시 시카고 교구 추기경인 조셉 버나딘이
스티븐 쿡이라는 남성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사건이다. 스티븐의 주장은 15년 전 추기경에게 2년 동안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다. 자신은 동성애자인 한 신부로부터 추기경을 소개 받은 후 수시로 그에게 불려 갔다고 했다.
1997년 호주의 사법위원회는 오랜 세월 동안 성직자들이 어린이들을 성추행해 온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3년 전 미국 오클랜드 대성당에는 성직자 성폭행 피해자를 기리는 작은 정원이 조성됐다. 일곱살 때 신부로부터
성폭행 당한 레리 라이트의 요청에 의해서다.
성직자들의 성폭행 사건은 이미 우리사회에서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다만 그 정도의 문제가 있을 뿐
이다. 지난 4월 법원은 여신도를 2년간 스토킹 한 목사에게 1년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사랑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시도 때도 없이 보내고 뜻을 이루지 못하자 인터넷에 비방글을 올린 혐의다.
서울 강동구의 어느 목사는 3년간 여대생과 주부 등 6명의 신도를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으며,
창립 43주년을 맞은 서초구의 한 교회에서는 신임목사가 20여명의 여신도를 성폭행해 교회가 풍비박산 났다.
강원지방경찰청이 수년간 여신도를 성적 노예로 삼아 온 대구의 한 교회 부목사를 구속했다는 소식이다. 그 수법이
흉악범이라 할 만큼 악랄해 충격적이다.
‘폰팅’을 통해 알몸 사진을 전송케 한 뒤 더 많은 선정적 변태적 사진을 요구해 협박했다고 한다. 말을 듣지 않으면
인터넷에 올리겠다며 2:1 성관계까지 강요했다는 게 경찰수사 결과다. 국민 53%가 신앙인인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안준헌 논설위원 joonh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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