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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을 읽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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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다연 이름으로 검색
댓글 6건 조회 2,688회 작성일 14-02-0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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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랬만에 찾아뵙습니다.
그동안 외국에서 바쁘다보니 이제야 찾아오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자주 온다고 장담은 못하겠지만 성의껏 찾아뵙겠습니다.

최근에는 신약의 공부(?)에 열심이었는데요.... 
통상 신약의 복음서는 제일 먼저 마가복음이 쓰이고 그 뒤로 마태, 누가, 요한의 순서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죠.
그 중 요한은 예수가 태초부터 있었다는 황당한 논리를 내세우기 때문에 논외로 하고, 마가서, 마태서, 누가서를 비교하면서 느낀 점을 적어보겠습니다.
그럼 편의상 존칭은 생략^^

신약은 대부분 마가서를 기본으로 해서 거기에다 다른 내용을 첨가하거나 변개하여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와중에 마가는 물론 마태나 누가가 어떤 조작을 했는지에 촛점을 맞춰 적어볼까 한다.

2장 안식일 논쟁

23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실새 그의 제자들이 길을 열며 이삭을 자르니,

24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저들이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까.

25예수께서 이르시되 다윗이 자기와 및 함께 한 자들이 먹을 것이 없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26그가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27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28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2;23~28>

이 구절의 25절과 26절은 [원 마가서]에는 원래 없었던 것으로, 문체나 내용 등으로도 볼 때 후일 삽입됐다는 것을 명백히 알 수 있다.

문체로나 이야기의 흐름으로 볼 때 24절에서 25, 26절을 건너뛰어 27절로 이어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24절의 바리새파 사람들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써는 27절이 명쾌하고도 단호하며 필요 충분하다.

또한 25. 26절의 다윗 고사는 <사무엘 상21;1~7>에 나오는 구절로,

다윗이 놉에 가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르니 아히멜렉이 떨며 다윗을 영접하여 그에게 이르되<21;1>

후대의 교회가 제자들의 행위가 율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변호하기 위해 삽입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고사는 무릇 안식일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야기이며, [원 마가서]의 구절에는 제자들이 배고팠었다는 설명이 없다.

따라서 이 후대의 삽입은 전혀 필요가 없는데다, 쓸데없는 짓이었다.

게다가 사무엘상에 나오는 제사장은 아비아달이 아닌 아히멜렉이고, 이는 인용이 잘못된 것이다.(전형적인 오류이다)


그런데 바리새파 사람들은 제자들의 행위를 추수작업으로 간주한 것 같다.

안식일에 추수를 하는 것은 율법학자들이 금지한 39가지 중의 하나이다.

그것은 유대교 랍비들의 구전(口傳)을 집대성한 책인 미슈나의 안식일 7항 2에 있다.

나중에는 이것이 다시 각각 6개로 나눠지고, 전체 234개로 분류되고 있다.


아무튼 안식일의 노동은 예부터 금지되어 있었다.

너는 엿새 동안 일하고 일곱째 날에는 쉴지니 밭 갈 때에나 거둘 때에도 쉴지며. <출 34;21>

미리 경고를 받은 뒤, 안식일의 율법 위반을 하면 돌로 쳐 죽이는 형을 받게 되어있다.(미슈나, 산헤드린 7;4,8)

이 부분에서 바리새파 사람들의 발언은 이 경고를 의식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는 그런 번거로운 규정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 부분에서도 중요한 것은 예수가 바리새파 사람들의 힐문(詰問)에 포함되어 있는 논리수준과 같은 수준으로

제자들을 변호하거나, 바리새파와 문답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힐문자들의 시점 그 자체를 뿌리부터 뒤집어엎는 방법으로 응답한다는 것이다.

예수의 시점은 제자들이 걸으면서 이삭을 따기 시작한 일이, 정말 율법의 안식일 규정에 위반하는지 어떤지를 히브리성서의

해당부분이나, 전승돼 온 모든 판례 등을 인용해서 변론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적으로 완전히 다른 원리를 단호하게 선언하는 것일 뿐이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그런데 이 사람이란 말은 단순 솔직하게 인간이라는 말이며, 뭔가 특별히 종교적인 인물을 일컫는 것은 아니다.
 
오래 전 헤겔은 이 부분에 대해서 아주 날카로운 말을 하고 있다.
 
“예수는 한 때 [안식일]을 신성화하는 것에 대해 직접 인간을 대립시켜, 그것을 하나의 인간적 욕망의

조그마한 만족보다도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고 했다.<헤겔-그리스도교의 정신과 그 운명>


만약 헤겔이 이 초기의 날카로운 통찰을 철저히 심화시켰더라면, 그의 전 철학은 다른 사명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헤겔은 마가서나 마태서, 누가서의 차이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그의 시대에는 그런 것을 명확하게 밝혀내는 성서학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제자들이 이삭을 잘라 먹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마태처럼 이해하여 그들이 굶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버렸다.

마태는 분명히
제자들이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먹으니<12;1>라고 쓰고 있다.

그것은 저 다윗의 고사를 도입하기 위하여 필요한 삽입이었던 것이다.


[원 마가서]에는 그런 언급이 전혀 없다. 담담히 제자들이 걸어가다가 이삭을 잘라먹기 시작했다고만 되어있다.

그들은 시장해서가 아니고, 그냥 태연히 이삭 끝을 손가락으로 감아서 따버렸는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제자들의 행위는 교조주의적 율법주의자들의 눈으로 보면, 굶주림에 지쳐 이삭을 잘라먹은 경우보다

훨씬 더 신성모독이며, 위험한 것으로 비쳤음에 틀림없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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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님의 댓글

no_profile 사람답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오랫만입니다.emoticon_026emoticon_026
잘 지내시지요..???

바이블이란게 지들(교파) 입맛대로 바꾸어 놓은 개구라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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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연님의 댓글의 댓글

정다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감사합니다.
자주 뵙고 동지의식을 흠뻑 느끼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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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sun님의 댓글

no_profile rainys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오~ 왕의 귀환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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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라님의 댓글

케일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궁굼했었는데 정다연님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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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르피님의 댓글

시르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 정다연님글 정말오랜안에 보내요. 님의 지식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웁니다. 많은 글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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