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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교수의 <사랑하지 말자>에서 발췌한 구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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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양거황 이름으로 검색
댓글 2건 조회 3,717회 작성일 15-11-1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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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의 유머 종교 게시판에서만 활동하다가 우연히 이 사이트를 발견하고, 처음 들어와서 글을 남깁니다.


아래 글은 이 사이트의 성격에 맞다고 생각되어서 골랐고, 도올 김용옥 교수의 저서인 <사랑하지 말자>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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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하게 저 천당이 우주 밖에 실재한다는 이러한 유치한 초월주의는 아무리 정교한 언어를 동원한다 해도 저급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자들이 이 세상은 허망한 것이며, 죽은 후에 천당 가기 위해서 산다고 하는 생각과 하등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 이 땅에 태어나서 이 땅에서 숨쉬고 살면서, 사는 것이 리얼한 것이 아니며 리얼한 것은 오직 천당에 가는 것뿐이라고 믿다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것이다. 사는 것의 목적, 그 존재 이유가 천당에 가기 위한 것이라는 발상은 일시적인 푸념이나 환상이나, 삶의 고뇌에 대한 방편적인 위로가 될 수는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전 생애의 목적이 오로지 천당 가기 위한 것이라는 신념은 "살아있는" 인간의 신념이 될 자격이 없는 것이다.

우선 천당은 그 실존성이나 실재성이나 구체성이 확보될 길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황당한 신념을 유지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천당이 인간의 구체적 감각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그 천당에 온갖 의미를 부여해놓고 신앙의 대상으로 숭화하기 때문이다.

(158~159p)

 


요즘 젊은이들이 길거리 지나가다 무슨 포장을 쳐놓고 앉아있는 사람들 앞에서 점을 치곤 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나는 그런 곳에서 자기 운명을 묻곤 하는 젊은이들에게 그런 짓을 삼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왜 이 밝은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이 그런 우중충한 곳에 쭈그리고 앉아 스트레스 받는 소리를 들으려 하는지 알 수가 없다. (210쪽)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기독교는 결코 우리 존재의 그룬트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독교가 우리 민족의 심령을 지배한 것은 불과 두 세기 밖에 되지 않는다. 내 혈관을 돌아다니는 피를 다 뽑아버릴 수는 없다. 그러나 살갖에 묻은 때는 쉽게 지워버릴 수가 있다. 나는 니체처럼 미칠 이유가 없다. 우리에게 애초에 살해해야 할 신이 없는 것이다.

(272p)

 


단언한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교회를 나가지 않을수록 우리 민족에게는 희망이 있다. 지금 한국의 교회는 민중을 기만하며 억압하고 있다. 21세기의 교회는 궁극적으로 모든 종교의 질곡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킬 때만이 그 존립가치를 지닐 수 있다.

(273~274p)


 

우리나라의 기독교 문화는 현재 너무도 사악하다. 우선 한국 기독교는 근원적으로 그 진리 자체와 무관한 반공이라는 이념과 결탁되어 우리 민족의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거대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둘째 한국 기독교는 지나치게 배타적이며 독선적이다. 자기의 교리만 지선이며 그 나머지는 모두 사악하다고 보는 단순논리는 우리 사회의 온갖 양태의 분열을 조장하는 끊임없는 에너지가 되고 있다. 셋째 한국의 기독교는 지나치게 종말론적이다. 따라서 현실에 대한 명료한 의식을 흐리게 만든다. 인간의 모든 문제를 초세간적 실체를 동원하여 설명하기 때문에 현실을 개선하는 치열한 노력을 너무 쉽게 포기하며, 막연한 하느님의 품에 실존을 방치한다. 넷째 한국의 기독교는 지나치게 친미적이며, 친서구적이다. 친미는 냉엄한 정치적 이해득실의 문제일 뿐 정신적 굴종의 기반이 될 수 없다.

(274p)


 

종교의 주제는 신이 아니라 죽음이었다. 인간이 죽음을 행복하게만 생각했다면 종교가 문제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죽음이라는 인간 존재의 유한성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다양한 종교 형태로 나타났는데, 하나는 시공 밖에서 초월적으로 해결하는 것인데 이게 바로 영원불멸의 공간이라는 천국이다. 또 하나는 시공 안에서 내재적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나의 존재는 유한하지만 나의 존재의 연속은 무한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조상에 대한 제사인데, 제사를 통하여 죽은 자와 산 자와의 연속된 고리를 마련한다. 마지막 하나는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는 도덕의식, 그것을 통하여 자신의 유한성을 극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의식은 현세의 건강한 도덕의식과 연결되는 것이다. 완벽한 관념적 선이 아니라, 역사에로의 참여적 선을 추구하는 것이다. (275~276쪽)



한국의 젊은이들이여! 도대체 왜 교회를 나가는가! 교회에 앉아있는 순간이 그대들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동네 어귀 느티나무 서낭줄 아래 촛불 하나 쌀 한 종재기, 청수 한 그릇 떠놓고 빌던, 그 총총한 밤하늘의 신성함보다 더 거룩하다고 생각하는가? 뚜껑 덮인 첨탑 아래 돼지 멱따는 소리로 할렐루야를 외쳐대는 목사의 설교를 듣고 연보돈을 낼 여유가 있다면, 북한산을 등반하며 시냇물 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도회지의 오염을 씻고 건강한 심신을 되찾고 돌아오는 것이 더 위대한 예배일 것이다.

(285p)


 

한국인은 기독교를 외재적 강요나 +전도가 없이 주체적으로 내면적으로 수용하였다. 이제 한국인은 기독교를 강요나 전도가 없이 주체적으로 내면적으로 토해 버릴 것이다.

(288p)


 

보편적 사랑이라는 것은 근원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직 관념으로써만 존재하는 이데아일 뿐이다. 이웃사랑이 하나님 사랑, 즉 자기에 대한 이기적 사랑의 총체를 전적으로 투기하는 절대적 복종의 계기에 의해서만 달성되는 것이라는 말은 매우 근사하게 들리지만, 전혀 실효가 없는 허언일 뿐이다. 누가 과연 전 인류를 사랑해 보았는가? 역대 미국의 대통령이 단 일초라도 전 세계 인민을 빼놓지 않고 다 사랑한 적이 있겠는가? 기독교에 헌신한 모든 순교자나 선교자나 봉사자들의 행위를 특정한 맥락, 즉 그 행위가 가져오는 결과적 이권과의 완벽한 단절 속에서 이해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탈레반의 종교를 빼앗기 위하여, 그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는 위대한 역사를 행하겠다고 버스 투어 선교를 떠나는 강남 목사들의 아해들, 공항의 경고싸인 앞에서 빅토리의 성호를 긋고 떠났다가 탈레반에게 붙잡혀,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막대한 세금을 축내고 풀려나온 그들에게 과연 인류사랑의 증표를 선사할 것인가? 도대체 왜 인류를 사랑해야 하는가? 나는 말한다. 사랑은 하지 않을수록 좋다. 젊은이들이여! 사랑하지 말지어다.

(295p)


 

탈레반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북한 동포는 다 빨갱이들이래서 박멸의 대상이라고 믿는 아이러니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30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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